광우병, 그리고 잃어버[릴] 수십 년.

2008/04/25 23:15
요새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전면개방과 관련된 이슈들로 모든 곳들이 떠들석하다.
(예외는 있다. 현재 네이버에서 쇠고기 수입 전면개방 관련 이슈 뉴스들은 이상하게 찾기 힘들다.)

변형 프리온이나, BSE가 인간에게 전염될 확률, 그리고 미국의 공장형 쇠고기 농장들...

이것들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고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본인 생각에 본질은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수도없이 포스팅된 수많은 광우병 관련 정보들...
이 정보들은 또 다른 입소문을 타고, 입소문이 반복되면서 과장과 비약이 조금씩 생긴다.
과장과 비약은 점점 근거없는 입소문이 되어버리고, 결국엔 확률적인 이론이나 과장에 대한 비판 포스팅들이 하나 둘씩 자리잡게 된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이 그것으로 인한 토론, 혹은 토론을 빙자한 싸움을 벌이게 된다.

결국은 중요한 논제인 "광우병 걸린 소를 한국인이 섭취할 수 있는 위험성" 이 "광우병이 과연 위험한가? 과연 미국에서 수입되는 소의 안정성은 어떠한가?" 로 변절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런 식의 흐름이 아니지 않는가.
오늘은 인용할 그림과 글이 좀 있다.
본인의 보잘것 없는 글 실력보다 이분들의 글과 그림을 인용해 보고자 한다.

1. 먹는다는 행위.

사람은 무조건 먹어야 한다. 어떤 일을 하던지 아래 인용글에 나온 것 처럼 '일단 먹고' 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사람의 3대 본능이라 일컬어지는 것들 중 가장 원초적이고 중요한 것이 바로 '먹는 행동' 이다.
"...그래. 먹는 것. 그게 너희야. 그게  생명이지. 모든 동물들이, 식물들이, 생명이라는 생명은 모두 먹는다. 먹지  않으면 생명이 아니지. 우리가 만든 것은 그런  것이다. 너희들이 벌이는 모든  짓거리의 경계엔 큰 글씨로 뚜렷하게 적혀있지. <일단, 먹고 나서>...[중략]...산다는 것은 먹는다는 것이지. 일단 먹어야 살아있는 것이 저지르는 모든 웃기는 일이 가능해지지. 먹지 못하면 소용없어...[중략]...먹는다는 것은 자기를 유지하기 위해 자기 외의  것을 파괴한다는 것이지. 그렇기에 바위를 뚫는 낙수는 바위를 먹는 것이 아니야. 바위가 낙수를 유지시켜주는 것은 아니니까. 나무를 찍는 도끼도 나무를 먹는 것이 아니야. 도끼의 유지에 나무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니까. 그것이 먹는 파괴와 보통의 파괴의 차이점이지. 하지만 둘 다 파괴야. 알겠냐?...[중략]...생명은 파괴를 일으켜서 자신을 유지하지. 그런 것을 가리켜 '먹는다'고 하는 거야. 무생물은 그렇지 못하지. 낙수가, 파도가, 태풍이 아무리 파괴를 일으켜도 그것은 자신의 유지와는 상관없어. 그것들은 먹는다고 하지 않아. 파괴한다고 할뿐이지..."

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 중
"...이건 중요한 문제란 말입니다. 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살았습니 다. 산다는 것이 뭔지는 압니다. 계통학적으로 볼 때 나는 음식의 하위에 있고 분변의 상위에  있습니다. 입이 위에  있고 항문이 아래에 있는 건 우연이 아니지요. 음식과 분변 사이에 있는 나는 끊임없이 음식을 모아 나를 만들고, 나를 다시  분변으로 바꿉니다. 위로 올라가도 안되고 아래로 내려가도 안되지요. 필사적으로 그 중간의 위치를 지켜야 합니다. 땔감과 재 사이에 있는 불과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사는 것입니다. 이 정도면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중략]...그런데 음식을 분변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몇 가지 부산물들이 발생합니다. 사실 꽤 많은 부산물들이지요. 미학, 나, 이득, 구분, 호기심, 친구 찾기, 존엄성, 소득재분배, 너, 우리, 윤리, 단추 꿰는 법, 평등, 질투, 투쟁, 미래예측, 범주화,  농담, 금기, 동정심, 사랑. 음. 이거 밤새겠군요. 어쨌든 저는 제 육체를 음식과 분변 사이에 위치시키는 노동을 통해 상당한 가외소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영도, "피를 마시는 새" 중
어디다가 판타지 소설을 들이대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이 창 닫고 다른 글 봐 주시라.
이 글에는 사람에게 있어서 "먹는다" 라는 행동이 왜 중요하고, "먹는다" 라는 행동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본인은 이보다 더 "먹는" 행동과 그 행동이 낳는 결과에 대해서 나은 설명을 할 수 없다.

2. 그렇다면 광우병에 걸려있을 확률이 있는 소를 수입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번에는 허영만 화백님의 "식객" 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허영만 화백, "식객", "복어편" 중

해외에서의 광우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쇠고기 섭취 인구로 대략적인 계산을 통해 "확률적" 으로 광우병에 감염될 확률이 낮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먹는" 행위를 도박으로 생각한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런 당신들은 세끼 식사가 포커판으로 보이는가? 그것도 당신의 생명을 담보로 잡은?

3. 때 이른 결론

수많은 자료들을 조사한 분들께 실례가 되는 말일 수 있겠지만, 그런 이유들은 광우병 소의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인식의 확장을 가져올 수 있겠지만 역으로 광우병에 사망한 사람의 숫자가 많지 않다는 반론의 근거로 인해 사람의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행위인 "먹는" 행동을 단순 확률론적 계산으로 치부해 버릴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하겠다. (덧. 미국인의 최근 알츠하이머 사망자가 9,000% 증가하였으나 이 중 상당수가 부검되지 않아 광우병 환자의 사망률로 보는 글이 있었는데, 본인은 한국인의 치매로 인한 사망자가 20년 전보다 10,000% 증가하였다는 글도 찾아서 읽어보았다.)

수학시간에 배운 확률과 통계는 이런것에 써먹으라고 배우는 것이 아니다.
"먹는" 행동은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 요건이자, 인간의 3대 본능 중 가장 기본적인 요건에 속한다. 아무리 잠을 자지 않아도, 아무리 성욕을 참더라도, 먹는것을 참을 수는 없다.

이런 가장 원초적인, 본능적인 부분에 대해서 "확률적" 이니 "통계학적" 이니 "99.9% 의 안정성" 이라는 말은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다" 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음식은 절대적이어야 한다. 어떠한 희생을 치루고서라도 이 명제를 바꿀 순 없다. 이 진리를 반박하는 사람은, 미안하지만 자신이 사람으로써 어떤 본능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본능에 의해서 지금까지 살아 이 글을 읽는지 제대로 모르는, 여지껏 완전 착각의 인생을 살아왔다고 말해주고 싶다.

결론? 결론이라는 것은 어떤 다른 두 가지 이상의 의견을 하나로 도출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결론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 조차 부끄럽다.
by Lun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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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alKy의 생각

    Tracked from lunar's me2DAY  삭제

    광우병, 그리고 잃어버[릴] 수십 년. 간만의 포스팅.

    2008/04/25 23:20
  2. 이명박의 광우병 외교 : 한국 쇠고기 시장 개방에 부쳐

    Tracked from 민노씨.네  삭제

    부제 : 한우 먹으면 되지 뭐.. [ㅡ.ㅡ;;]난 솔직히 광우병이 어떤 병인지 잘 몰랐다. 내가 이렇게 무식하다(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러다가 소요유님 블로그에서 아, 이게 졸라 위험한 병이군! 이랬다니까. 암튼 국민들 성공하길 무지하니 원하는 우리의 이명박 대통령께서 광우병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와우~! 참 잘했삼! 역시 광우병도 미국산이 쵝오~!! 광우병은 소만 걸리는게 아니라, 사람도 걸리는 바로 그게 문제렷다. 인간광우병은 또...

    2008/04/26 01:12
  1. BlogIcon 민노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8/04/26 01:11
    광우병 논쟁(?) 이면으로 숨어버린(??) 한국 축산농가의 현실적인 피해규모와 이에 대한 정부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판단들도 더불어 이야기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얼핏 하게 됩니다(물론 저도... ㅎㅎ 그러고 있지는 못하지만요.. ㅡ.ㅡ; )
  2. BlogIcon 도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8/06/26 11:51
    DalKy님도 블로그 활동은 거의 안하시는군요. 알려 주신 댓글 때문에 지금 머리가 빠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