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토씨, 그리고 미투데이
2007/08/15 15:46지난 3월 경에 본인은 본인의 블로그에서 4편의 글을 통해서 미투데이와 플레이톡의 유사성에 대한 의문점을 짚어본 적이 있었다. 해당 글에 대해서 동감하는 의견을 표시한 분들도 많았고, 해당 글에 대해서 반대 의견을 표시한 분들도 소수이지만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토씨서비스는 어떻게 보고 확인해 보고, 뜯어보고 살펴본 후에 씹을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다. 아직 오픈도 안했으니...아직 나오지도 않은 서비스에 대해서 함부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의견을 한 번 적어보려 한다.
내가 웹 관련 개발을 4년정도 하다가 최근에 다른 계열로 이직하며 가장 크게 생각했던 점 중에 하나인데, (극히 일부분의 사이트와 일부 개발자들을 지칭하는 것이지만)이 빌어먹을 웹 시장은 도대체가 사람들의 마인드에 자존심이라는게 없다. 아이디어만 괜찮아 보이면 어차피 UI 중심의 개발이 주가 되는 웹 개발 특성상 마구잡이로 배껴낼 수가 있다. 물론 표절속에 발전이 보이고 표절속에 새로운 개발론이 등장할 수도 있겠지만 상상할 수도 없는 Copy&Paste 의 바닥에서 내가 잘해봤자 남들보다 앞선 우월함을 만들어 낼 수도 없고(누군가가 베껴갈 테니) 내가 못해봤자 크게 떨어지는 상황도 아니게 되는(내가 베끼면 되니까) 생각을 하게 되자 도저히 웹 개발에 내 스스로 어떤 비젼을 못찾겠더라. 물론 웹 시장은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지금 본인이 다른 배움의 길을 걷고 있지만 이것은 본인이 그리고 있는 큰 로드맵의 한 갈래일 뿐이다). 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본인은 정말 혼돈스럽다.
UI 단은 보고 따라하면 된다. 서버단, 백단은 어차피 사람들이 보여주지 않을 거니 어떻게든 돌아가게만 만들면 그만이다. 뭐 이런 마인드가 작용하면 사실 경력 3~5년 이상의 경력자라면 "대충 겉만 비슷해서 비슷하게 보일 수 있는 특정 사이트 표절 프로젝트" 정도는 누구나 수행할 수 있다.
미투데이라는 마이크로블로그는 좀 더 상황이 심각하다. 마이크로블로그라는 특징 상 그다지 복잡한 기능도 없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대충 1주일 정도만 사용한 후에 2주일 정도의 시간만 주면 웹 바닥에 있는 그 누구한테나 대충 비슷하게 만들어 내 놔라 라고 시켜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완성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염병할 완성도라는 것은 사이트의 헤더에 "현재 알파테스트 중입니다~^^;" 정도의 글로 충분히 땜질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SKT 가 현재 서비스 준비중인 토씨 서비스의 경우, 지난 마이크로블로그들을 리뷰하고 프리뷰하고 거기에 +알파의 SKT 만의 서비스를 더 붙여서 더 멋있어 보이는 사이트로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게다가 9월초로 잡혀있는 베타서비스...SKT 에서 공개적으로 베타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노래부르는 것을 그다지 많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베타서비스라는 말 자체가 좀 웃기게 들린다. SKT 같은 큰 기업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면 대부분의 경우 베타서비스조차도 사내로 철저히 제한하여 프로젝트 보안을 최대한 유지하려 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타서비스라는 기치를 내걸고 서비스 신청자를 모집하는 것은 기존에 미투데이가 겨우 일궈놓은 마이크로블로그의 시장에 순식간에 침입하여 쓸어버리겠다는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인다.
간단히 생각해보자. 최초에 미투데이가 출시되었고, 그리고 당시에 플레이톡이라는 유사서비스가 등장하면서 플레이톡과 미투데이간의 유사성에 대한 논란도 많았지만 어쨌든 두 서비스 모두 국내에 기존까지 전무하던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시장을 만들어 내었다고 본다. 하지만 두 서비스 모두 웹을 깊숙히 이용하는 사용자이거나 그런 사람을 주변에 두고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그다지 많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SKT 가 등장한다면? 처음에야 욕도 할 수 있고 윤리니 뭐니 비난도 할 수 있겠지만 뭐 어쨌든 결론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SKT 의 신규 서비스에 가입하게 될 것이고(같은 바닥에 있는 사람들 내에서만 조용조용 입소문으로 나는 서비스 홍보와 TV 지하철 신문등의 미디어를 이용하여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서비스. 어디가 더 잘 될지는 안물어봐도 뻔한 것 아닌가?) 겨우 시장을 만들어낸 미투데이같은 서비스야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SK 커뮤니케이션을 한 번 보도록 하자.
예전에 블로그 서비스라는 것이 한 창 대 유행하던 시절, 블로그인이라던지 이글루라던지 하는 크고 작은 블로그 서비스 벤쳐 기업들이 하나 둘씩 생기고 그 회사들이 잘나가던 당시에 이거다! 하면서 포털들에서도 블로그 시장에 미친듯이 뛰어들었다. 블로그는 UCC 라는 명목으로 자사에 수맣은 사용자 컨텐츠를 저장할 수 있는 아주 쉽고도 유용한 수단이며, 또한 서비스형 블로그라는 것이 결국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여 많은 포스트가 쌓일수록 더 많은 사용자들이 가입하는 피드백적인 순환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SK 커뮤니케이션은 최초에 인수한 회사 중 하나인 싸이월드 하나로 충분할 수 있을 줄 알고 별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사용자들이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다른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구분하여 이용하는 것을 깨닫고 급하게 Tong 서비스를 만들어 내었고, Tong 서비스로도 제대로 유저들을 끌어들이지 못하자 그냥 이글루를 사버렸다. 이런 순서대로라면 어찌 보면 SKT 측에서 더블트랙을 그냥 확 사버리는 시나리오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토씨라는 서비스를 기획하여 사용자에게 보여주었다. 이는 대충 몇 가지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1 마이크로 블로그 시장을 어느정도 '인정' 했다.(아마 모바일 수익모델 덕분인 듯 함)
이 시장을 '인정' 하였으나 현재 마이크로 블로그의 시장 규모를 봤을 때 충분히 지금이라도 뛰어들면 후발주자로의 패널티를 충분히 극복하고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어차피 시장을 인정 하였으니 대기업의 힘으로 시장을 키울수도, 혹은 판단 미스였다 싶으면 그냥 접으면 그만인 셈이다. 그리고 그들이 접었을 땐 이미 미투데이는 말라 죽어서 마이크로블로그를 쓰고 싶어도 못 쓰는 상황이 다가 와 있을지도 모르지.
#2 만일 토씨 서비스가 실패한다면 지난 대기업의 수많은 인수합병 케이스를 참고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해당 서비스가 실패했는데도 불구하고 가능성이 엿보인다면 그냥 그 회사를 사버리면 된다. 만일 더블트랙을 인수하는 것에 실패한다면? 플레이톡을 사면 그만이다. 플레이톡도 인수를 거부한다면? 내가 유령기업 그때 하나 만들어 놓겠다-_-; 달키투데이 지금이라도 하나 만들어 놔야겠다.
더블트랙의 박대표님이 지난 3월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아직 나오지도 않은 서비스에 대해서 일침을 가하고, 거기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다. 물론 사실 포스트 내용이 입장 해명 및 전후사정을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런 포스트를 써야 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 전에 저렇게 사람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줄 상황을 만들어 내었다는 말이 된다.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SKT 가 시장에 진입한다면 이건 정말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중에 내가 웹 서비스를 만든다면, 왠만해서는 표절할 엄두도 나지 못할 복잡한 UI 를 써서 만들어 낼 것이다. 표절당해서 망하느니 차라리 복잡한 UI 때문에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아서 망하는게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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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5 1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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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6 00:54 -
SKT 신규서비스 "토씨" 관련 논란에 대한 내 입장
Tracked from s u m a n s s h a l l o w t h o u g h t s 삭제서비스의 면면을 확인할 길 없이 다만 몇 줄의 보도자료를 통해 신규 서비스를 알린 것이 SK텔레콤의 신규서비스 "토씨" 논란의 발단이 됐다. 다음 문장들은 SK텔레콤의 보도자료 섹션에 있는 글을 그대로 가져와서 토씨하나 안바꾸고「tossi」라고 적힌 서비스 명만 "미투데이"로 치환해서 옮겨본 문장이다. 유선 사이트나 무선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여 포스팅(글을 올리는 것)을 할 수 있는 「미투데이」는 이동 중 갑자기 떠오른 단상이나 기분 등을 기록하고..
2007/08/16 13:38
올블 타고 왔습니다.
음 기존 시장에 또 대기업이 들어와 시장형성을 파괴하려는 조짐이 보이네요
그런데 마이크로블러그인 미투데이와 플레이톡이 전세계 최초가 아니죠?
미국의 Twitter 이 먼저 생기고 이걸 본받아 미투데이가 생긴건가요?
그러고보면 우리나라의 웹2.0이라는 사이트들은 대부분 미국의 그것을 본받아
모방한것밨에 되지 않는다 라는 논리가 형성되는데 음 비참하군요
미국에서도 기술선도적인 기업은 없어지고 아이디어로 만 성장해서 나중에 구굴같은데에
인수당할려는 회사들이 늘어난다던데
우리나라는 그 아이디어 마저도 모방하고 있는 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