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나이트 후기
2007/04/12 15:55어제 저녁에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열렸던 구글 나이트에 다녀왔다.
7시 30분 부터 시작하여 예정시각보다 약 30분 정도 초과된 9시 30분에 종료된 당 행사에서는 정말 별 다른 이야기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아니 좀 많이 실망했다. 일단 구글 나이트에 대해서 자세한 정보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먼저 다녀오신 분들의 링크를 남겨본다. 정말 아래에 다는 링크와 똑같았다. 뭐 한 달에 두 세번씩 해왔다고 하니 대충 지금쯤 되면 어느정도 이 행사가 정형화 되기엔 충분한 시간이 될 만 했다고도 생각되어진다.
미스란디르님의 구글 나이트 후기
coderiff님의 구글 나이트 후기
NoPD님의 구글 나이트 후기
더 있는데, 그냥 귀찮아서 이쯤에서 후기 레퍼런스는 생략한다. 만약에 궁금하신 분들이 있으면 구글에 "구글 나이트" 나 "Google Night" 로 검색을 해 보면 정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젠 개인적인 느낌.
이준영씨가 마지막으로 구글나이트 행사에 대한 피드백을 달라고 해서 한 마디 했다. 뭐 짧은 여기까지의 글을 읽었으면 어느정도 충분히 이해할 만한 사실이지만, "너무 식상하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구글 나이트에 참석하기 전에 이것저것 사전 정보들을 어느정도 파악을 하고 참석을 하였는데, 정말 그게 다였다. 바쁜 사람들 붙잡아서 뭔가 행사를 진행하고자 한다면 좀 더 재미있고 구글만의 스페셜함, 유니크함을 보여주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일단 도착했을 때 무진장 배고팠던 관계로 샌드위치 3 개 집어먹고 잠깐 여유 날 때 3 쪽 더 먹었었는데 마지막에 먹은 3쪽은 모조리 안에 치즈 한 장 덜렁 들어있어서 먹으면서 상당히 곤욕을 치뤄야 했다. 치즈 샌드위치는 한 쪽으로 족했음...
그 뒤로는 졸려서 지루함만 느꼈다. 왜 지루했냐 하면-
솔직히 본인 상당히 게으른 축에 속하기 때문에, 게으른 본인도 이 정도 찾아보고 참석을 한 상황에서 다른 참석자들이 세미나를 보고 들으면서 감탄하고 신기해하고 하는 것들 솔직히 전혀 이해 못하겠더라. 다 보고 듣고 온것들 다시 들으려니 지겨워 죽는 줄 알았다. 별로 좋지 않은 평가만 주구장창 써 놓긴 했지만, 그래도 인터넷 상에서 접하지 못한 정보들을 몇 개 얻어왔으니, 그것은 다음과 같다.
1.
사실 이것도 사전에 보고 갔던 내용인데, 구글은 워낙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에 병렬 컴퓨팅이 필수 기술이며, 기존 상용 RDBMS 를 사용할 수 없는 문제점이 존재한다고 한다. 뭐 그런 이유로 인해서 특화된 File System 이나 RDBMS 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추가적으로 내가 따로 조사해서 간 내용에 의하면, 구글에서는 데이터베이스와 병렬 컴퓨팅과 관련된 작업만 하는 석/박사급의 인재가 200여명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구글의 회사 소개와 관련된 약 30분짜리의 프레젠테이션이 있으나, 기존 구글 나이트의 참석자들이 해당 섹션이 너무 지겹다고 해서 이걸 10분도 안되는 시간으로 줄여버렸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본인 이 부분이 구글 나이트의 핵심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만 노력을 하면 인터넷에서 충분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2.
채용 절차는 최초 서류 인터뷰를 진행한 후에 1차 기술면접과 2차 기술면접 이렇게 있다고 하며, 최종 합격되면 마운틴 뷰 본사에서 약 2 ~ 3 달 정도의 연수기간을 거친다고 한다. 거기서 마운틴 뷰 연수를 다녀온 사람의 체험담을 들려줬는데, 이 분 왈, 가서 먹고 노는 것 밖에 기억이 안난다고 하시면서 멋쩍은 웃음을 지으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주셨다. 다 좋은데, 누가 마운틴 뷰에서 먹고 놀다온게 궁금해서 홍대에서 삼성까지 달려간 줄 아냐-_-; 체험담 퀄리티가 떨어지면 스크립트라도 준비해서 좀 작위적으로라도 설명을 해줬던가 했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3.
이 부분이 좀 재미있었는데, 구글에서는 PHP, JSP 등의 서버 스크립트 언어를 안 쓴다고 한다. 거의 모든 개발은 C++ 로 진행이 되며, 구글 인프라 시스템 내의 각 모듈들은 굉장히 복잡하게 서로 얽히고 섥힌 관계로 새로운 구글 서비스를 개시하고자 하였을 때, 구글 코리아 팀 내에서 모든 작업을 소화할 수가 없다고 한다. 다른 리모트 R&D 센터나 본사의 담당 개발자들과 함께 협업을 해서 기존 모듈을 수정한다던지, 혹은 같이 협업을 해야 하는 작업들이 필요하다고 하며, 프로젝트가 완성이 된 후에도 굉장히 여러번 다양하게 코드 무결성을 검증받아야 정식으로 런칭이 된다고 한다. 물론 C++ 외에도 Java 나 Python 등의 언어를 이용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의 경우 핵심적인 코어부분은 C++ 로 개발이 되는 뉘앙스를 풍겼다.
4.
현재 구글 코리아에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프론트 엔드 어쩌고 하는 두 부분에 대해서 채용공고를 진행중이다. 소심해 보이는 어떤 사람이 질문한게, 프론트 엔드 하는 부분으로 지원을 해서 나중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측의 업무를 맡을 수 있냐 라는 내용이었는데 (모르긴 몰라도 소심하지 않고서야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정말 지원할 자신이 있으면 아무데나 지원해도 뽑힐거라고 생각되거든), 답변은 크게 다른 의미가 없다는 뉘앙스의 내용이었다. 그리고 참고로 이야기 하지만 프론트 엔드 어쩌고 하는 쪽의 채용 예정 인원은 1명이라고 한다. 이준영씨가 저 말씀 하셨을 때 주변에 들리던 한숨소리에 GG. 내가 도대체 거길 왜 갔나 확신하게 만드는 순간이었음.
5.
또 재미있는 사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는 명칭이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곡해되고 왜곡되어 쓰이는 관계로 많은 참석자들이 헷갈려 하는 것을 많이 봤다. 예를 들어서, 서버 관리자 같은 사람들은 가서 어떡하냐 라는 류의 질문이었는데, 당연히 분야가 완전히 다르다는 답변이 나왔다. Software Engineer 라는 전공으로써 구글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기획 초기부터 서비스 론칭단계까지의 모든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프로세스 중 아무곳에 던져져도 해당 업무를 소화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고 한다. 가령 예를 들어서, 내가 대학교 시절 산업디자인학과를 나와서 현재 IT 업계에서 UX 관련 작업을 하고 있는데, 내가 구글에서 UX 프로세스를 맡을 수 있냐? No. 란 말이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상당히 당연한 말인데, 결론적으로 참석자들 중 상당수가 Software Engineer 나 Computer Science 라는 단어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듯.
6.
본인이 던진 질문 또 하나.
"4월 10일인가 9일 경으로 구글 코리아에 지사장이 새로 선출되었다는 뉴스가 나왔었는데, 그런 뉴스를 접할 때 마다 이제 구글 코리아의 정비 수준이 어느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는 분위기가 흐르는 것 같은데, 인재 채용은 언제까지, 그리고 어느정도 계속 할 것인지?"
라는 요지의 질문이었다. 답변은 간단하다. 다른 분야의 경우 어느정도 인원 제한도 있지만, Software Engineer 채용은 무조건 계속이란다. 구글의 인재상에만 맞으면 숫자 제약은 전혀 없다고 한다. 이것도 솔직히 별로 질문할 가치가 없는 수준의 질문이었으나 직접 답변을 들으니 여기서 구글의 무서움을 약간 느꼈다고나 할까. 돈이 넘치고 넘치니 일단 좋은 인재는 무조건 데리고 오고 보자는 식의 - 그야말로 돈으로 끝장을 보겠다는 - 논리에서 구글에 내재된 힘을 강하게 느꼈다.
7.
재미있는 질문 하나.
어떤 질문자가 "구글의 장점만 설명하셨는데, 3년여 구글을 다니시면서 구글로부터 느껴지는 단점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라는 질문을 이준영씨에게 했었는데, 단점이 있었다.
그 단점이라는게 이준영씨 왈,
"기가 죽는 것 빼고는 어떤 단점도 없었습니다."
라고 하시더라. 정말 너무나도 유명한 관련 종사자들을 매일 마주칠 수 있으며, 말만 통한다면 그들과 얼마든지 수준있는 대화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게다가 구글 내부적으로 공개되어 있는 방대한 인프라 데이터베이스 안에서 수 많은 자료와 기술들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거기서 기가 죽지 않으면 그 사람은 정말 본좌다. 본인 본좌=오타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좌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본인 실력은 개뿔도 없으면서 질투심은 허벌나게 많다-_-;
8.
구글 나이트의 참석자는 어떻게 선정되는지에 대해서, 과연 스크리닝이 되는 것인지? 라는 질문을 누가 던졌는데, 거기에 대해서 이준영씨는 스크리닝이 되긴 되는데 가능한 많은 분들을 초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셨다. 뭐 결론은,
스크리닝해서 선별하긴 하되, 그 기준은 밝힐 수 없다.
그래서 본인, "가능한 많은 분들을 초대하기 위해 노력한다" 라는 말 그냥 무시했다.
대충 이 정도 되는 것 같다.
사실, 가서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다는 점에서 구글 나이트행사는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녀왔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가서 졸음 참느라 무지막지하게 고생을 했기 때문에 어느정도 신뢰성 있는 말로 생각하셔도 좋다.
그럼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category : DalKy/nota
계속 똑같은 내용을 진행하고 있군요 ^^;;
재미있는 진행도 가능할 것 같은데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